''의료 전문인을 잡아라'' 은행들이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의약분업으로 병원이나 약국을 개업하는 의료전문인들이 늘고 있는데 따른 대출전략이다.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 전문인들은 그만큼 손쉽게 개업 및 운영자금을 빌릴 수 있다. 한미은행은 28일부터 의사를 대상으로 최고 2억원까지 신용대출해 주는 ''닥터론''을 내놓는다. 의사자격증을 소지한 인턴 레지던트 공중보건의 군의관 개원의 한의사 치과의사 등이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2억원이지만 직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특히 개원을 위해 임차보증금 인테리어자금 의료기기구매 및 교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전문의의 경우는 신용만으로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8.3%이고 만기는 최장 5년이다. 기업은행도 28일부터 의료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메디칼론''을 내놓는다. 병.의원은 3억원 이내, 약국은 1억5천만원 이내에서 신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운전자금 및 시설자금도 별도로 빌릴 수 있다. 대출기간은 시설자금은 8~12년, 운전자금은 3년 이내로 다른 대출상품보다 기간이 길다는 점이 장점이다. 기은은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유망서비스업특별자금'' ''특별설비협약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의료전문인을 위한 다양한 대출상품을 판매중이다. 이 은행은 의사에게는 2억5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빌려주는 ''닥터클럽대출'', 개업약사에게 5억원을 빌려주는 ''메디론'', 의료기기 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의료기기벤더파이낸스'' 등의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의사 등 전문인에게 1억원까지 신용대출하는 ''YES 프로론''을, 한빛은행은 의사 약사에게 2억원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병원약국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의약분업으로 병원이나 약국 개업 등이 크게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수입과 신용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의약 전문인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