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1990년대 초부터 IT(정보기술)와 BT(생명기술)를 접목시켜 새 시장을 개척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미국은 1988년 국립보건원 산하에 국립생물정보센터(NCBI)를 설립했다. NCBI는 IT 기술과 수학 기법을 동원, 생물학과 의학의 각종 문제 해결책을 찾고 다양한 BIT(바이오정보기술)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TIGR(게놈연구소)는 유전체를 해독하는데 필요한 각종 기법을 개발해 이를 무료로 배포한다. 정부는 국가적인 연구결과를 집대성해 관련 기업체들이 원활하게 상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들도 BIT의 상업화에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 최대 컴퓨터회사인 IBM. IBM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상업적 성공 여부는 초고속 컴퓨터와 정밀한 유전자 및 단백질 구조분석 프로그램 개발에 달려 있다고 보고 5년동안 1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입, 초당 1천조(페타플롭)번의 연산 능력을 갖는 슈퍼 컴퓨터 ''블루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컴팩 모토로라 선 등의 IT 기업도 BT 분야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DNA 정보를 총괄하는 국립게놈연구소(NIG)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유전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DNA 정보관리를 위해 유전자정보은행(DDBJ)을 설립 운영중이다. 교토대학을 중심으로 구축한 대사(代謝)공학 분야 데이터베이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유럽의 경우는 여러 국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BIT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한 영국의 생거센터,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단백질서열 정보분석센터인 스위스의 엑스파시 시스템,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이 선두에 서 있다. 이밖에 중국은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물질 개발 및 벼 유전체 연구 등 선진국과는 차별화된 시장 개척을 추진중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