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앞둔 부처 표정] 건교 "이번엔 안바뀌겠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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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을 하루 앞둔 28일 관가는 부처별로 희비가 미묘하게 엇갈렸다.
유임설이 나돌고 있는 총리실 등 일부 부처는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한 반면 장관 교체가 확실시되는 기획예산처,보건복지부 등은 후임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이날 오전 이한동 총리의 유임설이 청와대에서 흘러나오자 총리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총리도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엔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의 보고를 받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챙겼다.
이 총리는 유임설 보도에 대해 "두고봐야지"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후임으로는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김병일 현 차관,안병우 전 예산청장이 거론됐다.
최 전 차관과 안 전 청장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도 얘기되고 있다.
장재식 산자부장관은 원만한 조직관리로 한때 유임이 점쳐졌으나 정치인 출신을 내각에서 빼낸다는 방침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경우 오영교 전 차관(KOTRA 사장)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후보로 유망하다.
오 전 차관은 충청도 출신으로 업무 추진력 뛰어나고,황 본부장은 사교적인 성격에 마당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교통부 안팎에서는 지난해 장관이 5번이나 교체된 데다 임인택 장관이 그동안 정치색 없이 건교행정을 무난하게 이끌어 왔다는 점을 들어 유임을 점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작년에 장관이 바뀔 때마다 업무보고를 해야 하는 등 부처가 어수선했으나 임 장관 취임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통합,철도청 민영화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임 장관은 유임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한승수 장관 유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내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사령탑을 교체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점 때문이다.
또 한 장관이 유엔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유임을 점치는 이유다.
한 장관이 개각을 앞두고 정상회담의 조율을 위한 한미 외무장관 회담 및 뉴욕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예정대로 28일 미국으로 출국,거취문제에 관해 사전에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의 관심은 이미 장관 교체 여부에서 후임장관 인선으로 옮겨진 상태다.
김원길 현 장관의 교체가 거의 확실하다고 보기 때문.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인 장관 배제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데다 김 장관 본인도 공공연히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후임자로는 장석준 전 차관과 이경호 현 차관의 발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안팎에선 이근식 장관의 경질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이 그동안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유임쪽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 장관이 선거를 담당하는 주무장관인 데다 민주당 당적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