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국내 주가도도 강세를 보여 채권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였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100틱에 이르는 저평가 폭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장이 강세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국채 선물 3월물은 하루만에 다시 103선을 깨고 아래로 내려갔다. 2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6.18%로 마쳤다. 5년 만기는 6.93%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3년 만기물은 오후장 들어 6.19%까지 오르며 6.20% 돌파를 시도했지만 매수세가 다소 유입돼 저지됐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무보증회사채 수익률은 모두 전날보다 0.04% 오른 7.10%, 11.25%를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상승 하루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26포인트 하락한 102.93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5만7,097계약으로 평일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과 투신사가 6,131계약, 476계약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 증권회사는 각각 1,446계약, 3,116계약, 735계약을 순매도했다. ◆ 국내외 경제지표 주목 = 화요일 오전에 산업활동지표가 3년물 금리 6.2% 돌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12월에도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파업과 이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이유로 전달대비 감소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2월 도소매판매도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는 6%대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갈 것이나 전달보다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요일 발표되는 신규주택판매건수와 화요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 판매 동향이 재무부 채권 수익률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주택판매는 소폭 감소세를 기록할 것이나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12월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자신뢰는 1월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주 금리 상승에 이들 경제지표들의 개선 추세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금리 상승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LG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위원은 "지난 주말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낙관에 따른 금리 상승은 지난 11일 부정적인 경기 인식으로 하락했던 수준을 되돌린 수준"이라며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발표되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금리 수준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향후 금리가 오르면 더 싸게 살 기회가 있다"며 "매수하려는 측에서는 급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외평채 3년물 5,000억원 입찰에서는 전액이 연 6.36%에 낙찰됐다. 이날 입찰에는 26개 기관이 92건, 2조1,400억원으로 응찰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