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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수급안정을 바탕으로 엿새째 상승,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이 지난 1월 중순 차익실현 매도 이래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며 수급안정이 이뤄지고 있고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간의 상승률 균등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시장도 지난 24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팬 의장이 긍정적 경기전망으로 태도를 바꾼 뒤여서 국내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동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향후 750선을 유지하면서 800선에 도전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경제지표가 악화보다는 개선흐름선상에 놓이고 한국경제가 다른 나라경제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장접근이 진행될 전망이다.
◆ 주가 엿새째 상승, 외국인 매수 지속 =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5.56포인트, 0.71% 오른 780.24로 마감, 지난 21일 이래 엿새째 오르며 종가기준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79.99로 3.52포인트, 4.60%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4억5,900만여주로 올들어 처음으로 4억주를 넘으며 연중 최대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2조3,220억원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29억원을 순매수, 지난 25일 3,200억원을 포함해 사흘간 6,2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지난 금요일 700억원대에 이어 446억원의 대량 순매수하며 장을 주도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임원은 "지난 1월 중순 조정은 이익실현을 노린 단기세력에 따른 것"이라며 "여타 시장보다 낫고 시장분위기도 향상되고 있어 당분간 매수관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종합지수보다 코스닥지수가 급등한 것을 두고 거래소 상승이 둔화되는 것을 의식하면서 코스닥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간 ''상승률 균등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한주간 9.3%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지난주 6.17% 상승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날까지 합할 경우 종합지수는 10.13%, 코스닥은 11.02% 상승했다. 지난 12월 28일 연말 종가를 기준점으로 하면 종합지수는 12.48%, 코스닥지수는 10.77% 각각 올랐다.
특히 올들어 반도체와 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강력하게 유입되며 상승했다면 1월 중순 조정 이후 경기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후발 업종이나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우리시장이 오롯이 오르고 있으나 하락할 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하락했음에도 옐로칩 등 저가대형주, 증권·은행 등 금융주, 내수관련주, IT 등이 중심축이 다양화되며 받치는 힘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합지수가 지난 사흘간 15∼18포인트 상승한 뒤 이날 5포인트로 상승폭이 둔화되며 엿새만에 음봉이 출현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인이 장중 순매수에서 다시 장후만 순매도로 전환하고 선물시장 영향 탓도 있으나 기관이 비차익에서 매도우위를 보인 점에서 상승시 차익매물과 함께 부담감이 싹트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과열에 대한 조사 방침이 발표된 뒤 금융시장 주변자금이 여전히 풍부하나 고객예탁금이 10조5,000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코스닥도 거래량·거래대금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뒤 추가로 늘어날 수 있을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이 상승전환이 가시화될 거냐는 점에서 상승 속도에 대한 조절시각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 11월중 산업생산 발표 이래 3/4분기 바닥론과 4/4분기 회복 전환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주가가 경기에 상향 편향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회복 속도가 탄력을 느낄 만큼에는 모자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까지 화요일 발표될 12월중 산업활동동향이나 1월중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되고 무역수지도 적자 가능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채권시장 만큼이나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산업생산은 지난 11월중 전년동월비 4.9% 증가했으나 12월중에는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못미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비투자도 11월중 13개월만에 4.4% 증가하고 수출출하도 7개월만에 증가했으나 여전히 부진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월비로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해 높았던 실적(base)을 감안할 경우 2/4분기 이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 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임지원 박사는 "산업생산의 경우 회복을 보이는 초입국면이지 강력한 탄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수출의 경우 전분기비 기준으로 1/4분?바닥에서 2/4분기부터 나아지고 설비투자는 좀더 늦게 2/4분기 이후나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금리동결 속 보합권 추스르기 전망 = 미국시장이 지난 24일 그린스팬 FRB 의장이 상원 예결위에서 경기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이후 상승보다는 혼조세를 보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미국 다우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주 0.70%와 0.50% 가량 반등, 하락우려감이 완화되면서 5일선이 수평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시장에는 하락충격보다는 ''중립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주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기업실적 발표가 부담이긴 하나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고 있어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시험받으면서 각각 10,000선과 2,000선 안팎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지난해 열한차례나 금리인하를 한 뒤 경기가 바닥권에서 움찔거리는 와중이어서 오는 29∼30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지난주 경제지표가 소폭이나마 개선방향에 닿아 있고 그린스팬의 모호한 발언 구성이 지난 11일 ''심각한 위험''에서 ''회복가능성''으로 2주만에 어리숙하게 뒤바뀐 뒤여서 금리동결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이 미국 재정증권 발행시장의 딜러 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대 다수인 22명이 현재 1.75%인 연방기금금리(FFR)를 동결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 딜러는 올해 중반까지 동결된 뒤 연말쯤에는 인상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기금금리 1.75%는 40년중 최저 수준이다.
미국 현지 시장분위기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드디어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실적을 집계하는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지난 4/4분기 기업실적은 21.5% 감소가 예상, 지난 10년중 최악을 기록한 3/4분기 21.6%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S&P 500대 기업중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265개 기업중에서 59%는 월가의 낮춰놓은 예상치를 초과했고, 27%가 예상치를 맞췄다. 나머지 14%는 여전히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그린스팬의 긍정적인 입장 선회 이후 금리동결이 주가 급락을 완화할 것이나 실적을 둘러싼 안개가 걷힐 때까지, 좀더 확실한 신호를 획득하기까지는 급락폭을 줄이면서 박스권 내에서 상향탐색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KGI증권 조사부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미국 그린스팬 의장이 발언을 뒤집으면서 실적과 전망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실적과 전망이 상쇄되면서 보합을 유지할 경우 국내시장이 속도는 조절되더라도 긍정적인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