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바이오혁명] (기고) '첨단기초과학 튼튼해야' .. 복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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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성해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
20세기가 컴퓨터를 도입한 IT혁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바이오 산업의 황금기가 될 것이다.
바이오 산업에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요컨대 기술패러다임이 융합기술(Fusion Technology)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과학을 산업화하는데 기반이 되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이 될 것이다.
굴뚝산업시대에는 철강이, 정보통신시대에는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었다면 바이오테크 시대에는 유전자(DNA)가 ''바이오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바이오 산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은 첨단기초과학의 튼튼한 기반을 필요로 하며 기초연구의 결과가 산업화로 곧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바이오산업은 첨단 거대장비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
엄청난 양의 유전정보를 분석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려면 대용량의 컴퓨터와 분석기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바이오 산업은 IT산업과 필연적으로 융합 발전할 수밖에 없다.
셋째 바이오 산업은 윤리 및 안전문제와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제기하기 때문에 대중의 이해와 수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상의 특성들을 고려하여 향후 바이오 산업의 성장 추세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질병중심 연구가 필요하다.
암 에이즈 심장병 당뇨병 등의 치료연구는 전통적인 생화학적 연구와 더불어 바이오의약품 개발, 유전자 치료 및 면역요법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동식물의 유전자 조작도 신경써야 할 분야다.
동식물 자원의 이용과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과 식물의 유전자 조작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한 복제기술과 장기이식 및 질병연구를 위한 모델동물의 개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토종식물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의약품물질을 분리해 산업화한다면 우리의 고유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될 수 있는 것이다.
생물정보학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휴먼게놈프로젝트를 통한 유전체 기능연구가 발전하면서 그 정보를 이용한 질병의 조기진단 및 치료방법 연구가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유용한 유전자의 탐색 및 발굴을 위한 생물정보학의 확립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생물정보분석 소프트웨어기술이 미약하다.
마지막으로 환경정화기술도 관심을 끄는 분야다.
특히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오염처리기술 및 유해물질의 생물학적 정화기술이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
한국의 바이오분야는 일부 대기업의 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벤처기업의 범주에 들어 있다.
정부의 벤처지원정책으로 5백여개의 바이오벤처가 생겨났지만 아직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의 ''벤처게이트''와 경기침체로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벤처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갖춘 벤처기업은 육성돼야 한다.
전통적인 제조업에 강한 대기업과 첨단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이 쌍두마차가 되어 우리경제를 이끌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