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얀 가바렉-英 중창단 힐리어드앙상블 합동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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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얀 가바렉과 영국의 중창단 힐리어드앙상블의 합동 공연이 국내 처음으로 내달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얀 가바렉은 전설적인 뮤지션 키스 자렛의 ''마이 송''에서 매력적인 색소폰 연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색소포니스트.1960년대부터 연주활동을 해온 그는 1980년대 이후 스칸디나비아 전통음악과 인도,파키스탄의 민속음악을 결합하는 등 독특한 연주로 주목받아 왔다.
힐리어드 앙상블은 두 명의 테너와 카운터 테너,베이스 등 4명으로 이뤄진 영국의 무반주 중창단.1974년 결성됐으며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들려준다.
각 멤버들은 지휘자없이 서로의 음악에 귀를 열고 조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을 단순히 재즈와 클래식이 만나는 크로스오버로 칭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합동공연 때 우리(얀과 힐리어드앙상블)의 음악은 하나입니다.
얀의 색소폰은 가장 높은 성부를 연주하지요.
그러니까 얀을 합칠 경우 우리는 5성부로 이뤄진 하나의 앙상블인 셈이죠"
카운터테너 제임스 데이비드는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얀은 전통적 재즈스타일에서 벗어난 아방가르드 재즈뮤지션에 가깝고 힐리어드 앙상블의 멤버들도 각자의 개성이 워낙 강해 그 음악을 특정 장르로 한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들의 화음은 지난 94년 함께 발매한 앨범 ''오피시움''에서 절정을 이뤘다.
엄격하고 절제된 힐리어드앙상블의 무반주 합창과 얀 가바렉의 독특한 색소폰 소리가 어우러진 음악은 평론가들로부터 ''소리의 혁명''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오피시엄에 수록된 14∼16세기의 성가곡들을 들려준다.
제임스 데이비드는 "특별히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의도는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서로가 교감하면서 즐기는 것 뿐이지요.
관객들은 우리음악에서 긴장감을 풀고 평화로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02)751∼9606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