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옵션 첫날 개장 거래에서 주문실수로 평가손실을 입은 첫 사례가 발생했다. 또 개인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삼성전자 등 옵션 가격이 고평가된 가운데 외국인은 매도전략으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종목옵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주문 착오 등 매매관련 실수를 줄이는 한편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시장추이를 냉정하게 보고 적정가를 체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8일 개장 첫 날은 맞은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 오전 11시 30분 현재 삼성전자 등 상장 7개 종목 중에서 포항제철을 제외한 6개 종목이 거래 신고식을 했다. 삼성전자가 150계약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으며 국민은행 70계약, SK텔레콤 50계약, 한국통신 8계약, 한국전력과 현대차는 각각 1계약씩 거래가 체결됐다. 거래는 대체로 등가격(ATM) 옵션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거래소 옵션시장부 관계자는 "상장 첫날이어서 관심은 아직까지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며 "투자자들의 적응기간을 고려해 2월물 없이 3월물을 상장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전균 수석연구원은 "상장 첫날치고는 거래량이 적은 편은 아니다"면서 "등가격을 중심으로 거래돼 투자자들의 자세가 투기성보다는 현물가와 연계하는 자세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균 연구원은 "개인들의 기대감 때문이지 옵션가격이 고평가돼 있다"며 "이를 이용해 외국인이 매도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에서 적정가를 내정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이 228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172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권이 7계약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여타 기관 참여는 별로 없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별옵션이 고평가돼 있으나 3월물로 잔존만기가 많이 남아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외국인이 자체 분석상 고평가된 것으로 보고 매도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투자자들이 가격에 대해 냉정하게 시장추이를 보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개장 첫날 매매와 관련해 주문실수가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3월물의 경우 현물가격이 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오전 거래에서 계약당 3만원에 1계약의 콜옵션 매수가 체결됐다. 개별옵션가격(프리미엄)이 현물가격의 10% 수준에서 형성되는 점을 감안할 때 콜옵션 1계약 매수 주문 실수로 계약당 2만7,000원을 더 주고 매수 주문을 한 셈이다. 동양의 전균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3,000원짜리 콜옵션을 3만원에 매수한 것은 개인투자자의 주문실수로 추정된다"며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학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급하게 접근하기보다는 거래제도나 옵션 가격 형성 등을 체크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