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감소로 비거주자에 대한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도 잔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외국환은행의 비거주자에 대한 매도 잔액은 85억1,000만달러로 2000년 말보다 14억7,000억달러, 20.9%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0년 말에는 전년보다 67억9,000만달러, 2716%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해진 것. NDF 거래가 처음 허용된 지난 99년에는 달러/원 환율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여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 2000년에는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리스크 헤지수요가 집중됐고 매도잔액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측은 지난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데 대해 "환율 상승세가 완만해진데다 외국인의 직·간접 투자자금 유입이 뜸해져 헤지거래 수요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9년 말 1,138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2,000년 말 1,264.5원, 2,001년 말 1,313.5원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의 연중 투자자금 유입액은 99년 135억4,000만달러에서 2000년 184억달러로 급증했으나 2001년 말 106억3,000만달러(추정치)로 감소했다. 지난해 NDF 매도 잔액 추이를 보면 7월, 87억3,000만달러를 기록할 때까지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환율 변동폭이 줄어든 8월 들어 크게 감소했다. 이후 매도 잔액은 미국 테러사태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9월중 소폭 증가했다가 10월 이후 대체로 83억∼85억달러 수준에서 안정됐다. 환율 변동 방향이 불투명해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거래가 활발했다. 만기 1개월 이내가 전체의 50.2%를 차지했으며 만기 1∼3개월은 25.8%를 기록했다. NDF 거래 대상은 주로 외국계 은행 지점으로 이들의 비중은 73.4%에 달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