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행정부 '엔론' 갈등 증폭..'서류공개' 요구에 "대통령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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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 게이트''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와 부시 행정부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엔론사태와 관련된 조사범위를 두고 미 의회와 백악관은 각각 ''국민의 알 권리''와 ''대통령의 특권''을 내세우면서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충돌이 사상 초유의 입법부와 행정부간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의회가 엔론사태와 관련,에너지정책 특별대책팀의 모든 서류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자 백악관측은 27일 "의회의 요구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특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특별대책팀을 이끌었던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폭스TV에 출연,"에너지 정책을 세우면서 만난 사람들의 명단과 면담시간,토론내용,조언 등을 전부 공개하라는 요구는 전례없는 일로 대통령과 부통령이 앞으로 외부로부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권한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회 감사조사기구인 회계감사원(GAO)의 데이비드 워커 원장은 "GAO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 특별대책팀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미국 국민은 사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법원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유일한 곳"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