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때문에 초콜릿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연중 초콜릿 수요가 가장 많은 밸런타인데이(2월14일)가 설연휴(2월10~13일) 바로 다음날이어서 올해는 특수가 반감될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2일과 13일에는 선물용 초콜릿의 주요 판매창구인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문을 닫아 밸런타인데이가 자칫 ''(빛)바랜타인데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8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해태제과 등 대형 제과업체와 로열제과 두남제과 코름방 등 중소 초콜릿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 특수 실종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중소 전문업체들의 경우 2월초부터 3월14일 화이트데이로 이어지는 기간에 총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올린다는 점에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로열제과 관계자는 "연간 매출 1백80억원중 80억원어치를 이 기간에 팔고 있는데 판매부진이 우려된다"며 "할인점 등에 매대를 마련해 갈비세트 등 설 선물과 함께 초콜릿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전용제품(선물용) 11종(쇼콜라브랜드,소매가 3천∼1만3천5백원)을 할인점 편의점 마트 대리점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팔 예정이다. 롯데제과도 가나 샤롯데 엑소 등 6가지 브랜드의 밸런타인데이 전용제품을 팔 계획이나 매출은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평상시 초콜릿제품과 전용제품을 포함해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평균 4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 왔다. 해태제과는 전용제품을 내놓지 않는 대신 설 연휴기간중 많은 사람이 몰리는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과 공동마케팅을 전개,특수 실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