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의 상용서비스를 인천 지역에서 시작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보다 1년 가까이 빠른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선도해나갈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작지 않다고 본다. 계획대로 오는 5월까지 전국 주요도시들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한다면 월드컵 개최기간중 자타가 공인하는 CDMA 이동통신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기에 더욱 반가운 일이다. 이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동기식 IMT-2000은 전송속도가 현재 방식에 비해 16배 이상 빠르고 이동중에도 고속 인터넷 검색은 물론 쌍방향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 데이터만 고속전송이 가능하고 음성은 고속전송이 가능하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한 발전임에 틀림없다. IMT-2000 상용서비스 시행은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발전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국내 사업자들이 이미 베트남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캄보디아에서 사업권을 땄으며 중국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데다,조만간 본격적인 뉴라운드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상용서비스는 시작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업자들은 당장 본격적인 서비스가 예정된 오는 4월까지 휴대폰 단말기를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새 통신서비스를 위한 전용망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곳에선 종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새 단말기에 자동전환 기능을 부착해야 하며, 새 통신서비스가 빨리 정착하고 동시에 이용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서비스요금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국제적인 연결 서비스나 유무선 통합네트워크 구축 같은 IMT-2000 국제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업계를 선도해야 할 정부의 이동통신정책이 지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몇해 전 IMT-2000 사업자 선정때 동기식이냐 비동기식이냐를 놓고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고 동기식사업자 육성을 위해 급기야 비대칭 규제를 하겠다고까지 나선 정통부가 이렇다할 후속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어 컨소시엄에 참여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조차 혼란스럽기만 한 실정이다. 정통부는 하루빨리 IMT-2000 정책을 명확히 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