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 등 지방은행들이 지난 99년에 발행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와 해외CB(전환사채) 등 주식관련 사채들의 권리 행사기간이 올 상반기 중 끝난다. 증권계에선 올해 은행업황 개선전망에 힘입어 지방은행의 주가상승 여력이 우량시중은행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주가가 BW와 CB의 행사가격인 5천원이 넘을 경우 주식으로 대거 전환될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행사가격이 5천원인 부산은행의 BW(3천억원규모) 권리 행사기간은 오는 6월29일까지다. 5백85억원어치인 대구은행 해외CB는 5월17일까지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이들 물량은 최근 5천원에 근접한 지방은행 주가가 액면가를 회복할 경우 대규모 권리행사가 이뤄져 주식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또 주가가 6천원 근처까지 상승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자신탁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BW와 해외CB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채권 보유자의 목표수익률에 따라 매물화 시기는 달라진다"며 "10∼20%의 수익률을 가정할 경우 5천5백∼6천원 사이에서 매물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그러나 "BW와 해외CB의 주식전환이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화(dilution)를 초래해 주가의 추가 상승을 단기적으로 제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방은행의 자본이 확충돼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BW와 CB의 권리행사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감안하더라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20∼60%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