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허영호씨 17년만에 대학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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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인 허영호씨(47)가 17년 만에 대학 졸업장을 받게 됐다.
청주대는 사범대 체육교육과의 허씨가 2001년 2학기까지 졸업에 필요한 1백40학점을 모두 이수,내달 22일 졸업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1985년 입학한 허씨는 6학기를 마친 지난 88년 3월 캐나다 아사바스카 등정과 히말라야 로체(89년) 등정,북극 원정(90년) 등을 위해 휴학한 뒤 복학을 포기,89년 11월 제적됐었다.
허씨는 10년 만인 99년 3월 재입학했으나 원정 일정 등으로 또 한 차례 휴학했고 2000년 3월 재복학,지난 학기에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이번에 졸업하게 된 것.
허씨는 "시작한 일을 매듭짓자는 생각에서 몇 년 전 재입학해 시간을 쪼개 틈틈이 수업을 받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등산은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품에 안기는 것"이라고 정의한 허씨는 대학졸업도 웬만한 산 등정보다 쉽지 않다며 기뻐했다.
허씨는 지난 87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북극(91년) 매킨리(92년) 킬리만자로(92년) 남극(94년) 등 세계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해 체육훈장 기린장(82년) 맹호장(91년) 청룡장(96년) 등을 받았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