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 부산광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장례식장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경영합리화로 수익을 증대시켜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992년 설립된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장례식장인 영락공원과 공영주차장, 유료공원과 도로 등을 관리하는 부산시 산하 기관. 그간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아 왔지만 2000년 10월 권 이사장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공단은 장례식장인 영락공원을 직영, 장례문화의 획기적인 개선에 나섰다. 우선 노잣돈 관행을 근절했다.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고 장례시설의 환경도 개선했다. 전문장례지도사 배치 등으로 차별화된 장례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 장례식장 분야에선 국내 처음으로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이 결과 시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로부터 모범 장례문화 견학코스로 인기를 모을 정도다. 또 공원과 유원지 유료도로의 청소를 아웃소싱으로 넘겼다. 공공근로사업인력도 활용하는등 각종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연간 50억원을 절감했다. 이 결과 지난해 2백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00년의 2백55억원보다 10% 성장한 수치다. 공단은 올해 3백억원대의 당기순이익과 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