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드라이버시장은 헤드 크기가 3백50㏄는 넘어야 ''명함''을 내밀 것 같다. 지난 25∼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02 미국 PGA골프용품쇼에서 나타난 특징은 드라이버의 헤드 크기가 커졌다는 점이다. 또한 기존 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스팔딩,타이틀리스트 등 메이저브랜드사에 나이키가 새로 뛰어들었고 최근 침체를 겪었던 코브라도 새로운 클럽을 개발해 시장쟁탈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드라이버는 메이저브랜드들마다 헤드가 큰 클럽을 내놓아 많은 용품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테일러메이드가 ''300시리즈''로 돌풍을 일으키자 다른 브랜드들도 이를 뒤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캘러웨이의 C4는 3백60㏄,나이키는 2백75∼3백50㏄,핑TiSi테크는 3백23㏄짜리가 출품됐다. 코브라 SS시리즈는 최대 4백27㏄짜리 제품까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테일러메이드가 다음달 아시아스펙으로 선보일 4백20㏄짜리 ''XR-O3''보다 더 큰 것이다. 헤드가 커지는 이유는 소재 발달에 따른 것. 반발력은 높고 더 얇게 가공할 수 있는 경량 신소재가 속속 개발되면서 무게는 종전보다 가벼워지면서 헤드는 더 크게 할 수 있다. 헤드가 커지면 스윗스폿이 넓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볼이 빗맞아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보장하게 된다. 아이언은 헤드 뒤쪽의 캐비티를 넓게 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벤호건의 아펙스에지 프로아이언,테일러메이드의 200시리즈,코브라의 SS오버사이즈,타이틀리스트의 DCI 등이 모두 캐비티를 종전보다 크게 했다. 헤드 무게를 주변으로 분산시키고 스윗스폿을 넓혀 역시 실수를 줄이도록 했다. 반면 나이키는 첫 모델을 머슬백으로 설계,올해는 아마추어보다 프로들을 겨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쇼에서는 주요 브랜드들의 마케팅도 치열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전세계 골프담당기자 50여명을 초청,이른바 ''라이터컵 골프대회''를 열어 신제품 퍼터 ''로사''를 홍보했다. 국내의 아스트라는 골프의류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줄리 잉크스터,캐서린 카트라이트 등 미 LPGA 투어프로와 미국인 모델을 출연시킨 패션쇼를 개최, 자사 브랜드를 알렸다. 반도골프,맥켄리,랭스필드,미립기술 등 국산 메이커들도 이번 쇼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