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초고속통신망 업체인 글로벌크로싱이 28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산규모가 2백24억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의 파산은 미국 역사상 네 번째 규모다. 이와 함께 아더앤더슨이 글로벌크로싱의 회계감사와 컨설팅업무를 병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앤더슨의 부실 회계감사 의혹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글로벌크로싱의 존 르기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매출부진에 따른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파산보호를 신청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자회사인 아시아 글로벌크로싱은 종전대로 계속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싱가포르 테크놀로지스 텔레미디어 등 2개사가 7천5백만달러의 현금을 투자해 자사 지분을 공동 인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더슨은 지난 2000년 글로벌크로싱으로부터 회계감사 수수료 2백30만달러,컨설팅 수수료 1천2백만달러를 각각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셉 카셀로 테네시대 교수는 "회계법인이 고객사의 컨설팅업무까지 맡게 될 경우 회계감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