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화학 작년 '고전' .. '대기업 실적발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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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2001년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있다.
예상대로 전기·전자 화학업체의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작년 4·4분기엔 일부 회복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29일 증권거래소에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매출은 3조1천1백17억원,당기순이익 1천1백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6%,순익은 45% 줄어든 수치다.
경상이익도 1천3백12억원에 머물러 전년보다 70%나 감소했다.
삼성전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주요 거래처인 PC 및 휴대폰생산업체들의 부품 재고가 쌓여 신규주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형도 부회장은 "작년엔 마이너스 성장의 부진을 겪었지만 사업구조 전환에 힘입어 올해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4·4분기에 5백3억원 경상흑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이 1백13%에서 90%로 감소하는 등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중국 휴대폰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 중국에 MLB(다층인쇄회로기판)및 BGA(반도체패키지용기판)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이날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6조6천9억원과 7천9백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6%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말기 등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 급신장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판매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증가,구조조정에 따른 자산처분 손실 때문에 이익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기업실적을 밝힌 SK는 석유 및 화학사업부문의 부진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 감소한 5천6백5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인삼공사는 작년 매출은 1조7천14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지만 고가제품 매출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원가 감소에 힘입어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3%와 20.5% 증가한 4천7백78억원과 3천2백59억을 기록했다.
박민하·정지영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