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국에서 공연하게 돼 기쁩니다.원작의 인물들을 저 나름대로 해석해 다양한 춤 동작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발레리나 강수진씨(35)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씨는 오는 30,3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알렉산드르 뒤마의 원작을 발레로 만든 작품 ''카멜리아의 여인''을 공연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지만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안합니다.지난해 결혼해 마음이 안정돼 있는 데다 15년 동안 함께 일한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스태프가 너무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는 남편이자 매니저인 툰츠 셔크만이 동행해 더 편안하지만 공연에 임하는 자세는 결혼 전과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3년 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무용수로 만났으며 셔크만이 무용교사로 전환한 뒤에도 강씨의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3막발레 ''카멜리아의 여인''에서 강씨는 여주인공 마르그리트의 내면을 탁월한 기교로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그는 "작품의 줄거리가 마음에 든다"며 "안무가 노이마이어는 제 스스로 인물을 해석하도록 자유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역의 로버트 튜슬리는 무용에서 음악성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무용수"라며 "지난 5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1999년 내한공연에서도 ''카멜리아의 여인''3막을 함께 연기했지만 전막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