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흘만에 조정, 79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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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사흘만에 내림세로 마쳤다.
전날 급등과 메디슨 부도 소식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최근 이틀간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이 미국 GDP 등 주요 지표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자 지수관련 대형주가 조정받았다.
29일 코스닥지수는 79.09에 마감, 전날보다 0.90포인트, 1.15% 하락했다. 장 초반 80.86까지 오르기도 했다.
반도체, 정보기기, 기타제조, 운송장비부품, 전기전자, 비금속, 섬유의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으나 개인 순매수로 상승과 하락종목수가 엇비슷했다.
거래량이 4억905만주로 이틀째 4억원 이상을 유지했고 거래대금도 1조9,954억원으로 2조원대에 근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 각각 39억원과 1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92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하락폭 축소에 기여했다.
◆ 대형주, 인터넷주 등 약세 = KTF, 국민카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등이 3%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 다음 등은 6~8% 급락했다. 반면 강원랜드, 기업은행, 휴맥스, 아시아나항공, 한빛소프트 등은 소폭 올랐다.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골드뱅크 등이 4% 이상 하락, 전날 급등을 주도한 인터넷주가 상승폭의 일부를 반납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퓨처시스템 등 대부분의 보안주도 5% 내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D램 가격 상승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유니셈, 원익, 아토 등 반도체관련주가 대부분 상승했고 레이젠은 오르고 우영, 태산일시디 등은 내리는 등 LCD관련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씨엔씨엔터 등 일부 스마트카드주와 삼우통신공업 등 일부 네트워크주 등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대디지탈텍, 휴맥스 등 일부 셋톱박스업체도 상승했다.
매일유업, 푸드웰, 대주산업, 풍국주정 등 식음료주가 오랜만에 상승했고 옵셔널벤처스, 한국기술투자, 동원창투 등 일부 창투사주가 강세를 보였다.
피앤텔, 코위버, 제일바이오, 해원에스티, 아가방, 이코인, 헤스본, 일야하이텍, 리노공업, 시스네트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등록종목의 상승세는 지속됐다.
200억원 규모의 수출을 발표한 유일반도체가 상한가에 올랐고 니트젠과 합병을 발표하고 벽지사업부 분할을 발표한 엔피아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메디슨 부도소식으로 메디슨은 거래가 정지됐고 관계사인 메디다스, 프로소닉 등은 하한가로 밀렸다.
◆ 양호한 조정, 관심은 여전히 외국인 선호주 = 탄탄한 거래규모와 개인의 적극적 시장참여로 추가 상승 기대는 여전하다. 다만 외국인 말고는 수급주체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호종목 중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낙폭이 크지 않았고 상승종목수가 많은 데다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관심이나 상승기조가 바뀌었다고 볼 수 없다"며 "지수 80선까지 매물의 20%가 몰려있어 심리적 부담과 함께 숨고르기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 GDP 등 중요한 지표들의 발표가 완료될 때까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실적 우량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전날의 강세가 매수세 확산보다는 일종의 순환매 성격으로 나타나면서 시세연속성이 없이 차익매물이 나왔다"며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개별종목에 단기매매하거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대형주 저가 매수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거래량이 늘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덜 오른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