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최신형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까지 끌어내렸다.30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18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12.9% 줄었던 2023년 4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최대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아이폰 전체 매출은 691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710억3000만달러)에 못 미쳤고, 전년 동기(697억달러)와 비교해서도 줄었다.애플은 중국에서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지 못하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최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을 출시하며 처음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였지만,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해당 기능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아이폰16이 더 잘 팔렸다”며 “중국에서도 애플 인텔리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중국 규제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입 시점과 관련해선 “언제일지 정해진 타임라인은 없다”고 밝혔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루닛의 2대 주주인 미국 가던트헬스가 작년 말 루닛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루닛 측은 "보유지분 5%미만 주주로 판매 사실을 몰랐다"며 "가던트헬스와의 사업적 협력관계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가던트헬스는 글로벌 1위 액체생검 기업이다. 가던트헬스는 2021년 루닛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때 약 155만주(5.44%)의 루닛 주식을 취득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다만 지난해부터는 지분 매도에 나섰다. 가던트헬스는 지난해 8월 40만주(1.46%)를 장외 매도(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에 가던트헬스의 루닛 지분은 3.9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2대 주주로 자리잡아왔다. 이후 가던트헬스는 나머지 지분 전부를 지난해 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루닛 측은 가던트헬스 지분 매각 사실에 대해 "주식을 매각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8월 지분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가던트헬스의 지분이 변동돼도 사전에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루닛 측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매도를 했는지는 루닛으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가던트헬스의 루닛 지분 매도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양사의 파트너십 때문이다. 가던트헬스가 루닛의 지분을 매각하며 향후 양사의 파트너십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루닛과 가던트헬스는 함께 협업해 2023년 AI 병리분석 제품 ‘가던트360 티슈넥스트(Guardant360 TissueNext)’를 시장에 출시했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제품이다. 루닛은 이후에도 가던트헬스와의 협업을 예고한 바 있다.루닛 측은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루닛 측 관계자는 &quo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에서 다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지난해 한 기업 경영진이 자체 LLM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며 한 말이다. 2023년까지만 해도 국내 통신 3사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LLM 개발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대부분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체 LLM 개발 전략을 뒤집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빅테크와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승산이 적다는 게 공통 이유였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딥시크 쇼크’는 국내 ICT 업계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라는 반응이다.딥시크가 이번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8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LLM을 개발하려면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조(兆) 단위’ 투자가 필요하다던 기존 고정관념을 깬 사례다. 적은 컴퓨팅 파워로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실험적 기법을 적용한 결과라는 후문이다.개발 인력도 빅테크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자본력, 인력 없이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AI 모델 경쟁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던 국내 주요 ICT 경영진의 걱정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지난해부터 자체 AI 모델 사업에서 힘을 빼고, 빅테크와 협력하며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일각에선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국과 중국의 대응 결과가 달랐던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을 연구하는 국가공정실험실과 각종 국가 지원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