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4대 폭력조직의 하나인 ''유태파'' 부두목이 살인사건을 교사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중 출소를 노리고 고의적으로 에이즈에 걸린 사실이 밝혀졌다. 29일 부산지검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살인교사 및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 강서구 대저동 부산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유태파 부두목 김모씨(40.부산 남구 대연동)는 최근 1차 진단 결과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여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과 교도소측은 김씨의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정확한 에이즈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김씨를 청송감호소로 이송해 재소자들과 특별 격리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조직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은데다 명확한 노후보장 대책도 없어 큰병에 걸린 다음 병 보석 등을 노리고 에이즈에 걸리기로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에이즈 환자로 의심돼 격리 수용치료를 받고 있는 재소자 A씨 등을 자기 방으로 불러 수차례에 걸쳐 피와 정액을 뽑게 한 뒤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