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29일 청와대에서 2시간15분동안 만찬회동을 갖고 내각제와 남북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조만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김 총재는 회동이 끝난 뒤 "정치는 정치고, 인간적인 관계는 변함없이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9일 비공개 회동 이후 6개월 만에 만난 두 사람은 그러나 별도의 합의문은 발표하지 않은채 헤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내각책임제를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한 뒤 DJP 공조가 파기된데 유감을 표시했으나 김 대통령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은채 듣기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문제와 관련, 김 총재는 "국민들에게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김 대통령은 "남북문제는 한.미.일 3국이 긴밀한 협조하에서 착실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근.오춘호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