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뉴욕증시의 주가는 29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의 하락세는 엔론사태로 인해 기업들의 회계관행에 대해 잇따라 문제가 제기되면서 확산됐으며 소비자신뢰지수의 기대 이상 상승 등 긍정적인 뉴스도 폭락세를 멈추는데 힘을 쓰지 못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2%(50.93포인트) 밀린 1,892.98을 나타내면서 1천900선이힘없이 무너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51%(247.51포인트) 빠진 9,618.24를,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6%(32.42포인트) 후퇴한 1,100.64를 각각 기록했다. 평소 최근 14억주 안팎을 나타냈던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은 17억7천만주로 크게올라갔으며 나스닥시장은 거래량이 18억6천만주였다. 기술주시장에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힘을 받지 못했으며 하드웨어, 인터넷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그러나 5.60%나 올랐다. 거래소시장에서는 금융주, 에너지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플리트보스턴뱅크가 기대이하의 분기실적을 공시한데다 엔론사태의 낙진이 금융기업들에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폭락했다. 에너지주는 엔론사태의 파장에다가 셰브론텍사코가 역시 저조한 분기실적을 공표하면서 역시 맥없이 무너졌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