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06
수정2006.04.02 09:08
"여성 경제인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3대 회장으로 뽑힌 이영숙 부산 코모도호텔 대표(69)는 30일 회장 당선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회원을 위한 여경협을 만들겠다는 협회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여경협 정기총회에서 신수연 전 회장과 표대결을 벌여 71대 58로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회장은 "올해는 여경협이 회원 수를 늘리는 등의 양적 발전단계를 뛰어넘어 질적으로 도약할 중요한 시기"라며 "여성이 경영을 하기에는 아직도 척박한 이 땅에서 여성 경제인들이 당당한 경제주체로 일어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회장 중심의 여경협 구조를 과감히 개혁해 이사회가 협회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여성 경제인을 위한 사업에 다양한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목도모 성격의 분과위원회를 비슷한 업종의 여성 경제인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을 교류하는 ''모임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내실있는 협회 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여경협 운영이 폐쇄적이었다는 지적 때문이다.
그는 회원들이 자신을 회장으로 선출한 것도 여경협을 투명하게 이끌어 달라는 주문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이 회장은 여경협의 재정운용과 사업수행 및 실적 등을 인터넷 등을 통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신 전 회장도 평회원으로 여경협을 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선거가 끝난 뒤 밝혔다.
이 회장은 "여경협이 추진중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건립 등 기존 사업은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장의 자리는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고 섬기는 자리"라며 "진정한 지도력과 정치력으로 여경협을 힘차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구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 신경록씨로부터 1985년 코모도호텔 경영권을 넘겨받아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여경협의 전신인 여성경제인연합회 부산지역 회장을 7년 동안 역임했다.
글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