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론사 분식회계' 파장] 공시강화등 다각검토..'어떤 대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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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사의 분식회계에 따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관련 기관들의 대책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조세회피 지역에 대한 과세 방안을 마련중이다.
엔론사는 조세회피 지역에 만든 자회사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최근 5년중 4년간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론사가 조세회피 지역에 갖고 있는 자회사 수는 케이맨 군도에 6백92개를 비롯해 투르크 카이코스 제도에 1백19개, 모리셔스 43개, 버뮤다 8개 등 무려 8백81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톡옵션제에 대한 강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엔론사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챙긴 뒤 이윤을 현실화하는 만큼 회사가 나중에 세금을 환급받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SEC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분식회계를 근절하기 위해 해당 기업 및 부실 감사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와 함께 공시 강화를 통해 시장 자율적으로 규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제도를 대폭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에 직면한 신용평가기관들도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내놓아 주목된다.
29일 무디스는 시장 인식에 맞춰 신용 변경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1회 평가 때 여러 단계의 등급 조정이 가능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도 그동안 주식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장래의 신용등급 방향을 ''전망(outlook)''으로 발표하던 종전의 관행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컨설팅 업체들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엔론사의 회계법인인 아더앤더슨은 자율적으로 컨설팅업무와 회계업무를 분리해 이번 사태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법적으로도 개별 컨설팅 업체내에서뿐만 아니라 동일한 그룹에서 컨설팅과 회계업무를 완전 분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이런 방침이 확정될 경우 국내 업체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