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06
수정2006.04.02 09:08
''코스타리카를 넘어 결승으로…''
새해 첫 출발부터 험난한 항해를 하고 있는 ''히딩크호''가 카리브해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맞아 골드컵 결승을 향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 한국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인 코스타리카와 북중미골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등 J리거 3인방과 무릎을 다친 왼쪽날개 이천수(고려대)가 귀국,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대표팀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박지성(교토)마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전 경기에서 퇴장당해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다 경고가 누적된 미드필더 김남일(전남)마저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됨에 따라 그야말로 한국은 ''차포'' 떼고 장기 두는 형국을 맞았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골잡이 롤란도 폰세카와 수비수 오스카 로하스 등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그 대신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파울루 세자르 완초페가 가세,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팀으로서는 최악의 여건에서 최강의 상대와 격돌하는 만큼 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중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앞선 3차례 경기와 같은 3-4-1-2시스템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국팀은 지난 멕시코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동국(포항)이 차두리(고려대)와 선발 투톱으로 출장할 것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드필드의 양 날개로는 멕시코전에서 활약했던 이을용(부천)과 최성용(수원)이 출격해 오버래핑에 뛰어난 코스타리카의 좌우 윙백 카를로스 카스트로와 애롤드 월러스와 치열한 터치라인 싸움을 벌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영표(안양)가 김남일의 몫까지 대신해 코스타리카 공격의 열쇠인 플레이메이커 윌메르 로페스를 차단하는 한편 미드필드 전체를 조율하는 중책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완초페,로날드 고메스 투톱을 중심으로 한 코스타리카의 화력을 차단할 수비진에는 중앙에 송종국(부산)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는 ''멕시코전의 영웅'' 이운재(상무)가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