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구직 활동을 포기한 실망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경기침체 속에 실업률이 낮아지는 기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서비스산업의 호조, 임시직 근로자 증가 등도 실업률 하락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30일 ''최근 실업률 하락의 원인과 시사점''이란 자료에서 지난 2000년 하반기 이후 경기관련 지표와 실업률 사이의 나타난 괴리현상을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경기침체 속에 실업률이 떨어진 요인으로 △비경제활동 인구 증가(취업포기 20대,은퇴한 60대 등) △서비스업 호조(제조업 인력 흡수) △임시직 근로자 증가 등을 꼽았다. 또 기업 구조조정 지연도 실업률 하락에 한몫 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상장 제조업체 가운데 지난해 1∼9월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36.3%(전년동기 27.6%)로 높아진 반면 부도업체수는 4천7개(전년 4천7백57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무자동화에다 정보통신 비중이 커져 앞으로 경기가 본격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