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천당으로 직행했다. 마이크론과의 협상 결렬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독자생존 가능성이 고개를 내밀며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주가는 전날보다 230원, 10.04% 오른 2,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내내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2,000원선을 위협받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고 상한가를 넘보기도 했다. 오는 3월 말까지 D램 물량을 장기 공급계약 업체에 차별적으로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D램 시장의 수요 증가,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정상적인 공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독자생존론이 급부상했다. 메릴린치는 독자생존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CLSA는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D램 시장에 결정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지적했다. 하이닉스 구조특위 신국환 위원장은 이날 "마이크론과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D램 가격이 오를 경우 독자생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28메가SD램 가격이 3.5달러가 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며 4∼5달러가 되면 자력갱생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중개 회사인 D램 익스체인지(DRAMeXchange.com)에 따르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16×8)SD램 PC133은 개당 3.30∼3.80달러(평균 3.41달러)에 거래됐다. 일부에서는 다음주 마이크론 관계자가 한국에 입국해 매각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는 ''소식''이 돌기도 했다.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종 조율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다. 구조특위는 오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마이크론과의 협상 문제에 관한 최종 결단을 내릴 방침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