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업체와 제휴,오는 2005년 연료전지차를 실용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30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UTC퓨얼셀(UTCFC)사와 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연료전지버스 공동 개발 등을 포함,연료전지차 개발 및 생산과 상용화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우선 환경부와 협력,내년에 3대의 연료전지버스를 국내에서 시범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05년께 연료전지차를 실용화하고 2010년부터는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연료전지차의 △생산 방식 △생산 범위 △각종 마케팅 및 홍보 방안 등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상권 부사장은 "이번 제휴로 현대·기아차는 세계 유력 자동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연료전지차 기술표준화 작업과 연료전지차 실용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에 앞서 현대·기아차와 UTCFC의 전신인 IFC는 2000년 5월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 공동 개발을 시작,작년 3월 국내 최초로 순수 연료전지차량을 선보였다. 이 차는 지난해 4월부터 실제 도로에서 시범운행을 실시하고 있다. UTCFC사는 지난 59년 설립 이후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64년부터 아폴로 우주선 및 우주 왕복선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NASA(미 항공우주국)에 공급해 오고 있다. 76년에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최초로 상업화하기도 한 세계적인 연료전지 개발 전문업체다. ◇연료전지(fuel cells)=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나오는 원리를 반대로 이용한 것이다.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키면 전기와 물이 생성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전기로 자동차 모터를 움직인다. 기존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열 손실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2배 가까이 높다. 또 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오기 때문에 공해도 없다. 원료인 수소는 메탄올 가솔린 천연가스 등을 이용,다양한 방법으로 추출할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