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골라줄까. 아무래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이 좋다. 최근 나온 해리 포터 시리즈 관련서 두권과 애덤 킹 이야기를 권할 만하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의 전기 "해리 포터를 키운 마법사"(마크 샤피로 지음,성귀수 옮김,7천원)와 "해리 포터,이것이 알고 싶어요"(데이비드 콜버트 지음,최인자 옮김,7천5백원).두권 다 문학수첩리틀북스에서 출간됐다. 롤링 전기는 몽상가였던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고난 끝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독서광인 부모 밑에서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익힌 그녀는 두 살 아래 여동생을 위해 동화를 창작할 만큼 조숙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서는 고달픈 생활을 했다. 직장에서 회의 도중 엉뚱한 낙서를 하고 공상하는 습관 때문에 비서직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감은 집과 통근길 기차안에서 떠올랐다고 한다. 글을 잘 쓰는 비결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많이 읽되 펜을 든 순간부터는 전적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의존하라"고 조언한다. "해리 포터,이것이 알고 싶어요"는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소설에서 어떻게 원용됐지를 분석한 일종의 주석서다. 스핑크스가 해리에게 수수께끼를 던지는 것은 그리스 신화 속의 스핑크스가 테세우스에게 한 것과 같고,플러피가 음악 소리에 잠드는 것은 그리스 신화의 머리 셋달린 개 케르베로스가 오르페우스의 노래 소리에 잠이 든 것과 맥을 같이한다. 호그와트의 관리인 아구스 필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천 개의 눈을 가진 아구스"란 거인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티타늄 다리의 천사 애덤 킹"(박정희 글,김병하 그림,두산동아,7천원)은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했던 반바지의 철각천사 애덤 킹(10.한국명 오인호) 얘기를 그린 것.세살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되기까지의 과정과 기형적인 다리를 절단하고 붙어 있던 손가락을 서로 떼어놓는 3차례의 수술,혼자 힘으로 걷게 된 사연이 담겨있다. 신체적 장애와 좌절을 이겨내고 구김살 없이 희망을 가꾸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미국인 어머니는 "날개도 없는 내가 왜 천사냐"고 묻는 아들에게 이렇게 답해준다. "날개 대신 네 포켓 몬스터 다리가 있잖아.그 다리 때문에 하느님이 널 천사로 뽑은 거지.네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거든.그것이 하느님이 너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야"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