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하러 백화점까지 가나요.우리 가족 옷을 모두 여기서 산지가 벌써 반년째인걸요" 지난 주말 구로2공단 사거리에서 만난 주부 김영숙(45)씨는 자신을 "마리오 매니아"라고 소개했다. 한달에 한두번씩 가족과 함께 쇼핑을 나온다는 김씨는 "값은 절반 정도이지만 품질은 백화점에서 파는 옷과 비슷해 쌍둥이 딸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구로패션디자인산업단지(옛 구로2공단)내 최대 패션 아울렛 매장 "마리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곳은 구로공단을 패션의 거리로 변화시킨 주역이다. 마리오의 등장으로 크고 작은 아울렛 10여개가 몰려 있는 구로 2공단 사거리 일대 풍경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몰려드는 쇼핑객들이 거리를 꽉 메운 모습을 보면 언제 이곳이 공장지대였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마리오는 물론 아울렛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렇다고 철 지난 옷을 싸게 파는 재고상품 매장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규모나 인테리어는 물론 입점해 있는 브랜드 역시 백화점과 비교해 빠지지않는다. 2천7백평 대지에 지상 8층 연면적 5천5백평 규모로 건립된 마리오는 지하1층~지상4층의 영업매장과 생산시설,사무실로 이뤄져 있다. 2백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마리오를 시작으로 일대 중소 아울렛을 둘러 보기에도 편리하다. 지하 1층엔 푸드코트,지상 1층엔 여성의류 영캐주얼 및 미시캐주얼 매장이 들어와 있다. 2층은 신사정장 유니섹스캐주얼과 스포츠,3층은 외국명품과 아동의류 매장이다. 4층은 전체가 마리오의 패션 브랜드인 "까르뜨니트" 전시장. 현재 마리오에서는 미소니 아르마니 보티첼리 버버리 노티카 바나나리퍼블릭 베네통 피에르가르뎅 아이잗바바 EnC 등 2백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 의류가 판매되고 있다. 할인율은 신제품의 경우 20~50%,이월상품은 50~80%에 이른다. 마리오 마케팅팀 한덕희 팀장이 마리오를 "백화점식 고급 패션 아울렛"이라고 규정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