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 .. 장경작 <웨스틴조선호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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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westinchosun.co.kr
누구든 여행을 좋아하지 않으랴.
위대한 작가는 영감을 얻고,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활력을 되찾고,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기에 언제나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행이라고 하면 거창한 해외여행만 일컫는 것은 아니다.
나는 주로 산과 사찰을 따라 떠나는 짧은 여행을 즐기는데,이 여행엔 5가지 장점이 있고 그 기쁨 또한 만만치 않다.
왕복 5∼6시간이 걸리는 이 여행에서 가족이나 일행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일 때문에 놓치고 있었던 사람들의 감정과 속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여행의 첫번째 장점이다.
두번째는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나 지방도 같은 시골길,산길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평소에 잊고 있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우리 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세번째 장점은 자연을 직접 만나는 등산의 즐거움으로 이는 육체적 건강까지 덤으로 준다.
산을 오르다 조용한 사찰에 들러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나면 정신 건강은 물론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 여행의 네번째 장점이다.
최근 여행산업은 양적으로 팽창했다.
그러나 진정으로 여행을 우리 인생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무조건 멀리 가야 하고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것이 여행일까?
어른들이 어떻게 여행하는가를 직접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다섯번째 장점이다.
여행에도 주제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여행,그 지방의 특산음식을 값싸게 맛보는 미각여행,정신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위한 여행 등.
겉치레보다 주제가 있는 여행을 권한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도 고속도로 개발이 많이 됐는데 그만큼 관광상품을 만들어내는 데는 미흡했던 것 같다.
보다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해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고 해외 여행객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며 수입을 증대할 수 있는 여행대국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우리 땅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많이 느껴 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