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6원선에서 추가 하락을 꾀하고 있다. 월말을 맞은 물량 공급과 역외매도, 132.70엔대에서 하락조정을 진행중인 달러/엔 환율 등 시장 제반여건은 하락 쪽에 기울어 있다. 밤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플러스 성장 등 경기회복 기대감의 증폭도 최근의 환율 하향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다만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있고 7일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경계감이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 추가적인 물량 공급이나 달러/엔의 하락이 이뤄지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낮은 1,306.6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3원으로 오른 뒤 이내 하락 전환해 9시 53분경 1,306.2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추가하락은 저지된 채 10시 12분경 1,308.50원까지 반등한 환율은 한동안 1,307∼1,308원을 오가다가 재반락, 10시 52분 1,305.90원까지 저점을 경신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2.75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이으면서 132.88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133엔대로 반등했다가 이내 되밀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5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네고로 시중 포지션은 무거워졌으며 엔 강세 조정도 함께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러나 내려갈수록 개입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완만하게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더 밀리면 1,304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고 1,310원 이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