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이레째 미끄럼, "하락 관성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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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가도가 이레째 연장되고 있다. 월말 물량 부담이 가중된데다 달러/엔 환율도 하락 조정을 잇고 증시 호전 등 ''트리플 호재''가 원화 강세를 유도한 셈.
역외에서도 보유물량을 덜어내며 물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오후장에서 최근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이를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수급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에도 달러/엔과 수급상황에 초점을 맞춘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305원 지지여부가 낙폭 깊이를 결정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1,310원은 이미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낮은 1,306.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최근 하락 흐름을 연장하며 1,311∼1,315원을 거닌 끝에 1,314/1,31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원 오른 1,312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3원으로 오른 뒤 이내 하락 전환해 9시 53분경 1,306.2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조금씩 반등하며 10시 12분경 1,308.50원까지 올라섰던 환율은 달러/엔의 하락 조정폭이 깊어지면서 11시 25분 1,305.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306원선으로 소폭 반등해 거래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매도가 강하게 나왔고 오후에 1,305원이 지켜지면 시중 물량이 역송금수요로 흡수될 것"이라며 "그러나 달러/엔 하락과 물량 부담이 지속되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1,302원까지 흘러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물량 부담이 있는데다 달러/엔이 반등을 못하면 아래쪽으로 밀릴 것"이라며 "달러/엔이 132.50엔이 지지되면 1,305원도 지켜지나 반등해도 1,310원 이상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132.60엔대까지 밀리는 등 하락 조정을 이으며 낮 12시 현재 132.69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하락 조정 장세를 이으면서 132.88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개장초 133엔대로 반등했다가 이내 되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과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0.2% 오른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발표 등에 기댄 미 경기회복 기대감이 달러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억원, 2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지난 이틀간의 순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