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의 조사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은 30일 에너지 정책관련 문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백악관을 제소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워커 GAO 원장은 이날 의회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법정으로 가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AO는 딕 체니 부통령이 주재한 에너지 특별대책반이 부도난 엔론 관계자들을 비롯 어떤 기업인을 만났는지 등에 관한 자료를 넘겨줄 것을 백악관에 요구해 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이에대해 "GAO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이 자료를 넘겨줄 경우 정책입안을 위해 솔직한 의견을 듣지 못하게 된다"고 전제하고 "우리의 논리가 맞기 때문에 백악관이 승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회의 백악관 제소는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향후 진행상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