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1년여 앞둔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이 후계구도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유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포시즌 호텔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를 갖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후계자(차기 CEO)를 염두해 둔 상태"라면서 "철강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발탁,후계자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다만 앞으로 에너지 및 바이오 등 신규 사업부문이 주력이 될 경우엔 그 사업에 정통한 외부 경영자를 영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유 회장이 이처럼 미리 후계구도를 밝힌 것은 자신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3월15일 정기주총에서 각각 서열 2위와 4위격인 이구택 사장과 박문수 부사장의 임기가 끝나 자연스레 유 회장의 후계구도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유 회장은 이날 IR에서 "미국의 철강수입규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회장과 투자자들의 일문일답.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해 4년 동안 40%의 고율관세를 매기고 경쟁력 없는 업체의 통폐합에까지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려는 것은 WTO 정신에 위배된다. 경쟁력 없는 업체는 마땅히 폐쇄해야 한다는 공식공문을 미국 정부에 보냈다" -미국의 수입 규제가 포철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미국 정부는 소재용 수입 슬래브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UPI(포철의 미국 현지법인)에 수출되는 포철의 핫코일(연간 75만t)도 소재용이다. 따라서 포철 역시 규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최악의 경우 20%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합작지분율에 따라 US스틸이 10%,포철이 10%의 관세만 부담하면 된다" -감산 계획은. "이익이 나지 않는 부문은 설비를 감축,감산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제1미니밀의 전기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용강으로 대체키로 했다. 그 결과 t당 60달러의 수익개선 효과가 발생하고 60만t 정도가 감산되는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인수전에 참여할 것인가. "관심이 많다. 수익성을 따져본 후 인수에 나설 것이다" 뉴욕=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