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77선을 회복했다. 미국 GDP성장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단기금리 동결 등으로 나스닥이 1,900을 회복, 지수 상승의 바탕이 됐다. 최근 이틀간 지수가 5% 가까이 급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도 유입됐다. 개인이 271억원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억원과 32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 개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대부분이 종목이 상승, 상승종목수가 540여개에 달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비해 체감효과는 컸다. 31일 1월의 마지막 날 코스닥지수는 77.36에 마감, 전날보다 1.16포인트, 1.52% 상승했다. 장 중 넷컴스토리지의 부도설이 나오면서 투자 분위기가 위축돼 76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디지털컨텐츠를 제외한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기타제조와 전기전자가 4% 이상 크게 올랐다. 상승종목수가 543개로 하락종목수 165개의 3배 이상 됐다. 상한가 종목이 92개에 달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1,701만주와 1조7,432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었다. ◆ 지수관련 대형주 보합, 신규등록주 초강세 = KTF, 기업은행, SBS,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옥션 등이 하락했고 국민카드,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은 상승하는 등 종목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등락폭도 크지 않았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된 LG홈쇼핑이 10% 이상 올랐고 안철수연구소, 한빛소프트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아가방이 열흘째 상한가 행진을 펼치는 등 상한가 종목 92개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3개월간 신규등록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으로 코삼, 유니셈, 유원컴텍, 원익 등 반도체장비주가 대부분 상승세를 지켰다. 현주컴퓨터가 8% 이상 오르는 등 컴퓨터주도 올랐고 LG마이크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LCD관련주도 상승했다.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가 대부분 올랐고 TG벤처, 동원창투, 옵셔널벤처스, 웰컴기술금융, 한국기술투자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주가 강세를 보였다. 메디슨 부도 여파로 프로소닉은 사흘째 하한가로 밀렸고 부도설에 시달린 넷컴스토리지는 3.95% 하락으로 마감했다. ◆ 숨고르기 장세 전망, 신규 등록주에 관심 = 지수 움직임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신규등록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전날 급락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다"며 "지수가 한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움직임은 75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80까지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신규등록주 가운데 업종시장을 선점 하고 있거나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 혹은 우량 IT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별다른 조정 없이 지수 상승세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가격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1월 이후 신규등록종목이나 등록이후 시세를 내지 못했던 신규등록테마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홀로 시장을 이끌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며 "최근 자꾸 터져 나오는 업체들의 부도설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반등시 현금화하고 관망하는 자세가 긍정적"이라며 "지수는 추가하락하더라도 20일선인 75선 부근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