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갑작스런 약세 진전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이 이틀째 연장되고 있다. 밤새 환율 상승 요인을 흡수한 환율은 1,320원대에서 시동을 걸었다. 밤새 한때 135엔대를 경험한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가장 큰 변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지난달 30일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대기하고 있으며 이월 네고물량과의 수급공방이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의 영향권 내에서 수급상황도 예의주시 해야 한다. 엔/원 환율은 이날 엔의 급락으로 인해 100엔당 98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 2월의 첫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6.40원 오른 1,320.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흐름을 좇아 1,315∼1,326원 범위에서 진폭이 큰 거래 양상을 보였으며 1,324/1,325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9.60원 오른 1,324원에 급등 출발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축소, 9시 43분경 1,32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막힌 환율은 1,320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34.57엔을 기록중이다. 뉴욕에서의 상승 흐름이 개장초 연장되면서 135엔을 넘봤으나 다소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 달러/엔은 밤새 S&P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등으로 큰 폭 상승, 장중 98년 10월이후 최고치인 135.16엔까지 다다른 끝에 134.58엔에 마감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은 이날 "엔 약세가 갑작스럽다"며 "외환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해 달러/엔의 상승가도를 한풀 꺾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도 "엔/원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통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매수에 치중, 거래소에서 47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주가 급등과 함께 환율 상승을 다소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밤새 급등을 반영했으나 어제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며 "추가상승 여부는 달러/엔이 좌우할 것 같고 수급은 환율 수준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막히고 이월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 1,317∼1,318원까지 가능하고 위로는 1,323∼1,324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