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월간 미용지 '향장'이 2월호로 지령 4백호를 맞았다. 1958년 '화장계(化粧界)'로 출발한 '향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외보이자 미용지. 63년 1월 '난초', 72년 2월 '향장'으로 이름을 바꾸며 오늘에 이르렀다. 46배판, 24면으로 발행됐던 '화장계'는 표지에 인기 배우의 사진을 담고 교양, 미용, 명사들의 생활 등을 소개하면서 잡지가 드물었던 당시 교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격은 1백환. 헌책방에서 50환에 팔리기도 했다. 창간호 모델은 글래머 여배우였던 이빈화. 이후 김지미 엄앵란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를 모델로 기용했다. 70년대부터는 '무명모델을 키운다'는 전략 아래 김영애 임예진 금보라 황신혜 이승연 이영애 김지호 이나영 등을 발굴해 대스타로 키워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