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IT기업은 바이오 산업에 그토록 집중하고 있는가. 신생 벤처기업부터 다국적 제약회사까지 너도나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유전자 비즈니스의 현장. '유전자 비즈니스'(닛케이 바이오테크 지음,강승우 옮김,김영사,1만5천9백원)는 21세기 핵심 산업으로 떠오른 이 황금 시장에 관한 최신 보고서다. 유전자 정보가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며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알려주고 생생한 산업현장 얘기까지 전달한다. 다양한 신약개발 정보도 소개한다. 21세기의 뉴 골드러시에 비유되는 바이오 테크놀로지(BT)의 앞날은 매우 밝다. 국내에도 이미 4백여개의 바이오 관련 벤처회사가 있다. 유전자 정보가 의약품 개발에 응용되면서 첨단 의약품에 쓰일 화합물이나 표적을 찾아내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다. 질병 관련 유전자가 속속 탐색되면서 질병에 대한 분석이 급진전되고 이에 따라 유전자 치료도 활발해지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관한 정보 또한 유용하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와 관련된 식품이 개발되면 유전자 진단을 바탕으로 체질과 질병에 걸리기 쉬운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자신에게 적합한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 진단·치료와 함께 유전자 조작 식품은 끊임없는 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찌 됐건 '인위적인 조작'에는 학자 개인이나 사회집단 전체의 우생학적 편견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앞에 다가온 유전자산업에 대해 막연한 불안이나 단순한 낙관론만 펼치는 게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리포트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책 '게놈 비즈니스'(무로부시 데쓰로 지음,장대익·정연승 편역,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원)는 생명의 설계도로 불리는 인간 게놈과 그에 관련된 비즈니스 정보를 망라한 것이다. 원서의 내용을 그대로 살린 1∼4장에는 그 간의 연구성과와 게놈 비즈니스에 관한 최신 정보가 소개돼 있고 5∼6장에는 한국의 게놈 연구수준과 관련 산업의 현주소가 상세히 다뤄져 있다. 편역자들은 한국 게놈 연구학점을 60점 정도로 평가하면서 동북아 게놈 프로젝트를 꿈꾸는 마크로젠,차세대 일류 생물자원기업 이지바이오시스템,국내 환경벤처의 리더 에코솔루션,식물유전공학의 선두주자 넥스젠의 성공사례를 분석했다. 이 밖에도 '곤충 게놈 공장의 장래성' '바이오벤처와 손잡은 기린 맥주' '비만·동성애 유전자는 어디로…' 등 흥미로운 얘기가 많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