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9:12
수정2006.04.02 09:14
'고리타분한 경제학 이론은 던져버려라.아이들은 운동화를 우상처럼 숭배하고 기업들은 시장의 진짜 동향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구매는 더 이상 합리적인 욕구가 아니다.
소비습관을 좌우하는 것은 예측불가능하고 통속적인 갈망,설명할 수 없는 열정이기 때문이다'
'컬트 마케팅'(노르베르트 볼츠·다비트 보스하르트 지음,고재성 옮김,예영커뮤니케이션,1만5천원)은 이처럼 비합리적인 시장에서 기업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케팅 매니저들이 어떻게 자체의 고유한 상품 아이콘을 만들어내고 어떤 방법으로 판매하는지,록문화와 감성디자인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욕구를 충족시키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이 강조하듯이 과거의 경제는 단순했다.
고객은 물건을 찾았고 시장은 상품정보를 제공했다.
오늘날은 물건이 고객을 찾아다니고 시장은 유혹을 한다.
어쩌면 '사랑에 빠지는 것과 광고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같은 일'이다.
광고뿐만 아니라 경제 전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열정과 허상의 섬들이 불쑥불쑥 생겨나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도덕 시장' '종교 산업' '지식 빅뱅'같은 단어들이 거침없이 튀어나온다.
읽기에는 다소 딱딱할지 모르지만 심오한 성찰을 곁들인 감성경제학 교본으로 삼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