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의 대부'로 주식평가액을 합쳐 한때 재산이 4백억원대에 이르던 이민화 메디슨 전 회장이 메디슨의 부도로 빚만 6억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붐이 절정을 이루던 지난 1999년 12월 중순 메디슨의 주가는 2만2천2백50원(액면가 5백원 기준)까지 치솟았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메디슨 지분 4.8%(1백62만7천여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메디슨 보유주식으로만 평가금액이 3백60억원을 웃돌았다. 이 전 회장은 메디슨외 다른 벤처기업에도 소액 투자하고 있어 개인재산이 4백억원에 달했다. 이 전 회장은 메디슨이 어려움에 빠진 이후 메디슨 주식을 전혀 처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2000년 6월 은행에 메디슨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20억원을 빌려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이후 지난해말까지도 메디슨 주식을 단 한번도 팔지 않았다. 지난해말 주식을 처분한 것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이 강제로 환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최근 14억원어치의 메디슨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중 9억원은 은행에 상환조치당했으며 5억원은 회사 운전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1일 배포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메디슨 지분 3.0%(98만1천여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가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말 개인부채가 14억원이었으며 최근 살고 있던 아파트(8억원 상당)를 처분한 이후에도 개인부채가 6억원 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의 가족이나 친인척 명의의 재산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