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 정신질환에 노출 .. 복지부, 첫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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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평생에 한번은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니코틴과 알코올중독을 정신질환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분류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국립서울정신병원과 서울대 의대 등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20∼64세) 6천1백14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일생동안 한번 이상 질환을 앓게 되는 비율)은 31.4%이고 성별로는 남성이 38.7%로 여성(23.9%)의 1.6배에 달했다.
이는 국민 1백명중 31명 정도가 일생에 걸쳐 한번 이상 어떤 형태로든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유형별로는 니코틴중독과 알코올중독의 평생유병률이 각각 10.2%와 16.3%로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우울증 등 기분장애 4.8%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 9.1% △건강염려증 등 신체형장애 1% △정신분열증 등 정신병적장애 1.1% 등의 평생유병률을 보였다.
서울대 의대 조맹제 교수는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경우 대체로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이 40%대를 넘어간다"며 "그러나 정신질환을 드러내길 극히 꺼리는 우리나라 정서를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니코틴과 알코올중독을 질환으로 보지 않는 태도는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정신질환으로 정신과의 전문적 치료를 받은 경우는 알코올중독 5%,니코틴중독 4.4%,우울장애 26.9%,불안장애 12.3% 등 평균 8.7%에 불과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