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달러/엔 "오리무중", 널뛰기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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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장중 급등락을 지속하면서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전날에 이어 이틀 내리 오름세를 띤 환율은 장중 1,320원대를 거닐기도 했으나 차츰 오름폭을 줄였다. 장중 변동폭은 10.20원에 달했다.
달러/엔 환율의 밤새 급등하며 134엔대로 상승한 영향을 개장가에서 흡수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장중 소폭 반락 흐름을 띠면서 영향력이 지속되지 않은 데 반해 1,320원대에서는 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공급되며 오름폭 축소에 기여했다.
2월의 첫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오른 1,317.9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 장중 수급변동 '주목' = 달러/엔이 그동안의 조정을 마치고 134엔대로 뛰었다는 점에서 시장참가자들에게 달러/엔 상승 기조가 여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원도 이같은 영향을 받으면서 수급상황을 반영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 역송금수요가 1억달러 이상 나와 오전중 환율 상승을 유도한 반면, 업체 네고물량도 꽤 많이 나왔다"며 "포지션이 꼬인데다 거래가 좀처럼 어려워 딜러들은 손을 놓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감잡기가 쉽지 않으나 일단 조정을 확인했고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주 전반적으로 위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으며 1,310∼1,330원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굉장히 장세를 보기가 어렵다"며 "달러/엔의 영향권내에서 있으되 결과적으로 장중에는 수급에 따라 진행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달러/엔이 주요변수지만 135엔 이상으로 급등하지 않는다면 1,325원에서는 두터운 벽이 형성돼 쉽게 오르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 널뛰기 열중 = 장중 수급은 좀처럼 감을 잡기 힘들게 움직였다. 업체들은 오전장중 환율이 1,320원대에서 거닐자 네고물량을 적극 출회했으며 1,315원 이상에서는 결제수요를 유입시켰다. 대체로 공급이 앞선 장세였다. 시중 포지션은 이에 따라 출렁거렸으며 달러되사기(숏커버)와 되팔기(롱스탑)이 혼재했다.
역송금수요와 역외매수, 결제수요가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업체 네고물량 공급 규모가 더 컸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5엔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장중 하락 조정되는 장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에서 S&P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시사와 폴 오닐 재무장관의 달러강세 정책 확인 등에 따라 한때 3년중 최고치인 135.16엔까지 치솟으며 134.58엔에 마감했었다.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35엔대 재진입을 넘보기도 했으나 약세 속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감과 업체들의 외화표시자산 매각에 힘입어 반락, 오후 4시 53분 현재 133.90엔을 기록,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99년 7월이후 가장 낮은 100엔당 970.45원에 고시된 뒤 장중 반등하면서 980∼982원을 주로 오갔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9.60원 오른 1,324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이후 오름폭을 축소, 9시 43분경 1,320원까지 주저앉았다가 재반등하면서 10시 16분경 이날 고점인 1,326원으로 튀어올랐다.
그러나 상승 여력을 소진한 환율은 차츰 흘러내려 11시 18분경 1,320원까지 도달, 하향 돌파에 대한 의지를 내비췄으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그러나 마감 5분을 남기고 달러되팔기(롱스탑)가 나오면서 1,320원 밑으로 급락, 1,318.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오른 1,319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19.80원을 기록한 뒤 되밀리며 저점을 차례로 깨고 2시 51분경 이날 저점인 1,315.8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조금씩 반등한 환율은 2시 28분경 1,320.60원까지 되올랐으나 물량공세에 떠밀려 반락, 1,316∼1,318원을 오갔다.
장중 고점은 1,326원, 저점은 1,315.80원으로 장중 10.20원 이동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에 나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70억원, 2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다음주 초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7,4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7,14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9,000만달러, 2억7,860만달러가 거래됐다. 2일 기준환율은 1,319.6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