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는 1일 이회창 총재가 당개혁 요구를 거부할 경우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이 총재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탈당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해 국민경선제와 집단지도체제등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부총재는 이날 "이 총재에게 정당개혁을 계속 요구해나갈 것"이라며 "이 총재가 이를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경선 불참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탈당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탈당을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면서도 "정당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나 달리 노력할 방법이 없고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이 총재가 나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그때 가서 결정을 내리겠다"면서 "이 총재가 계속 미지근하게 나올 경우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박 부총재와 최근 접촉한 한 의원은 "박 부총재가 결국에는 탈당할지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 결정시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부총재는 이에앞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 전당대회 준비기구인 "선택 2002 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이 총재가 빠른 시일내 정당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 총재가 개혁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