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윤락가 화재참사 직후 속칭 '개복골목' 유흥업소에서 근무중이던 여종업원들이 모두 자취를 감춰 그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화재가 난 개복골목에는 '대가'와 '아방궁' 등 유흥업소 20여개소에 약 160여명의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재 발생으로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 업소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았으며 2일 현재 모든 업소가 휴업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여종업원이 모두 모습을 감춰 사고직전 불야성을 이뤘던 개복골목에는 요즘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유흥업소 한 관계자는 "2년전 발생한 대명동 윤락가 화재사고때도 개복골목 업소들은 대부분 일주일정도 문을 닫았었다"면서 "이번에도 경찰의 수사와 단속을 예견한 업주들이 문을 내리고 잠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업소 주인들이 아가씨들을 중간 알선업자를 통해 전주나 광주, 대전 등 타지역으로 팔아 넘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개복동참사 대책위는 "화재로 숨진 여종업원 뿐만 아니라 인근 업소에 근무했던 여성들도 '인신매매'로 끌여와 강제적으로 윤락을 강요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법 당국은 자취를 감춘 타 업소의 주인도 찾아내 불법여부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