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鑄枝柯玉연花, 철주지가옥연화 春風長在畵人家, 춘풍장재화인가 分明七百年前樹, 분명칠백년전수 折作生초萬古霞, 절작생초만고하 .............................................................. 무쇠주물 가지런가 옥돌가루 꽃이런가/봄바람은 두고두고 화가 집에 불어드네/분명 칠백년 전 나무련만/비단위에 그려져서 아련히 만고에 전하네 .............................................................. 당대(當代)의 저명한 서화가 계공(啓功)이 남송 때의 매화그림을 보고 읊은 시이다. 꽃은 피었다가 지면 다음 해에 다시 핀다. 그리고 꽃나무는 세월이 흐르면 고목이 되고 수를 다하면 죽는다. 그런데 남송 매 비단 위에 그려진 매화는 칠백 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지금까지 전한다. 청매가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시절이다. 강산에 피는 꽃 송이송이 다 그림으로 그려 전할 수는 없으니 짬을 내어 탐매(探梅)여행이라도 나서볼 일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