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경기 '청신호' 주후반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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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들이 월가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주초 급락했던 주가가 후반들어 회복세를 보인 결정적인 이유다.
다우지수는 9,907.26으로 0.7% 올랐다.
나스닥(1,911.24)과 S&P500(1,122.2)은 각각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초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던 '회계부정 스캔들'의 확산이 여전히 뉴욕증시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4일 예정된 상원청문회에 출석하는 케네스 레이 엔론 전 회장의 한마디 한마디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가장 희망적인 지표는 지난1일 발표된 올 1월 실업률.전월인 12월(5.8%)보다 올라갈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5.6%로 오히려 낮아졌다.
지난달 해고자수(8만9천명)는 9·11테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이기도 하다.
미국경영자협회에서 1일 발표한 구매관리협회지수(NAPM)도 49.9로 한달전(48.2)보다 올라갔다.
이 지수는 50이 넘으면 '성장',그 아래면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경제가 이제 거의 회복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미시간대학의 소비자감정지수 확정치도 93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조정회의를 마친 FRB(연방준비제도위원회)가 금리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정책당국이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는 사인으로 해석되면서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P&G와 인텔이 '경기회복'을 전망한 것도 활력소 구실을 했다.
이런 상승 분위기의 가장 큰 수혜자는 디즈니였다.
월트디즈니 ABC방송등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는 목요일 장이 끝난뒤 지난 4분기 수익이 주당 15센트로 전년동기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월가의 예상보다는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금요일 하루만에 6.6% 상승했다.
그러나 회계부정으로 요약되는 엔론스캔들의 절정에서 시리즈로 터져나오고 있는 타이코(Tyco)인터내셔널,윌리엄스,PNC등의 회계부정뉴스는 지난 화요일 다우지수를 무려 2백48포인트 끌어내리는등 월가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
지난해 CIT그룹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술회사를 1억달러에 사면서 이 거래를 중개한 브로커에게 편법으로 2천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난 타이코는 지난주 주당 35.63달러로 무려 20% 급락했다.
지난해 이익을 의도적으로 낮게 발표한 PNC,전자통신관련 자회사와 연결된 회계문제로 갑자기 이익발표를 연기한 윌리엄스등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PNC와 거래관계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AIG보험도 장중한때 52주 최저치인 주당 66달러까지 떨어지는등 지난주 6% 하락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