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대법원의 위헌판결에도 불구하고 예금인출 제한 조치를 유지한다고 발표하지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지는 등 아르헨티나가 다시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2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전국 주요도시에서는 수천명의 군중이 거리로 뛰쳐나와 타이어를 태우고 깃발을 흔들며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규모 시위의 계기가 된것은 아르헨티나 대법원의 위헌판결. 대법원은 1일 정부가 지난해 12월초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달러예금 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발표했다. 비상 경제대책을 준비중이던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즉각 발표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법원의 판결을 비난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금융상황을 시한폭탄에 비유하면서 대법원의 결정은 예금자들을 희생시킬 뿐 아니라 국가 정 전체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량 인출 혼란사태를 막기 위해 4,5일 이틀동안 은행을 폐쇄하겠다고 밝혀 아르헨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분석가들은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무제한 인출이 허용되면 아르헨의 은행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